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한국도로공사가 5일 기온이 내려갈수록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와 차량 고장 건수가 증가했다며, 새해를 맞아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안전운전과 차량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기온이 낮아질수록 졸음운전의 유혹이 커진다며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였던 2021년 1월 6일부터 5일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3명은 졸음·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로 화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장시간 틀어놓은 히터는 차량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킨다. 이에 운전자의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졸음운전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보통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이면 졸음 및 두통 유발을, 5000ppm의 경우 산소 부족을 느끼고 뇌 손상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차량 내부 온도는 조금 쌀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21~23℃가 적절하다”며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은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량 부품과 타이어 등이 수축돼 주행 중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 연료 공급 호스가 느슨해짐에 따라 연료 유출로 인한 차량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타이어 공기압이 평소보다 빨리 감소해 제동 및 조향 성능 저하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누유, 타이어, 배터리, 브레이크 등 차량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타이어는 눈·빙판길에서도 제동력이 우수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관계자는 “특히 경유차일수록, 저온에서 경유가 응고되기 쉬워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에 엔진이 꺼질 수 있다”며 “혹한기용 경유 또는 동결 방지제를 넣거나 연료 필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배터리의 성능 하락을 피하기 위해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실내 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한 팁이 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졸음 등 운전자의 상태뿐만 아니라 차량 상태도 꼼꼼히 체크해달라”며 “길이 얼기 쉬운 터널 진출입부 등을 지날 때에도 평소보다 감속 운전해야 되며 차간 거리의 충분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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