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후 1년,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잊을 수 없는 냉천 범람, 한마음 한뜻으로 기적 같은 복구 이뤄”

2023년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밝히고 있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2023년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밝히고 있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2일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미래는 늘 준비된 자의 몫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미래라는 파도를 타고 전진하고 있다”라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준비한다는 자부심으로 모두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최 회장은 가장 먼저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했던 점을 회고하며 “창업 이후 반세기 동안 이룩해 온 철강 성공의 역사를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경영 환경 변화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긴축 확산과 지경학적 갈등으로 시장 축소와 비용 상승 및 공급망 불안 등의 복합위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외부 불확실성에 보다 잘 대응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성장을 견인할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도 포스코그룹의 이 같은 변화에 큰 신뢰와 지지를 보내줬고 시장의 재평가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침수 피해 100여일만인 15일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침수 피해 100여일만인 15일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힌남노 태풍’의 여파로 사상 초유의 냉천 범람 사태가 발생하고 포항 제철소가 침수됐던 점을 언급하며 “(2022년은) 다른 한편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를 되살리기 위해 모두가 일치단결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았다”라고 지난 복구 과정을 회고했다.

이어 “누구보다 제철업의 전문가인 우리가 냉정하게 현장을 파악해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구 계획을 실행해 나갔고, 마침내 지난 12월 15일 2열연공장까지 정상화에 성공하며 명실공히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토록 빠른 기간에 전체 제철소의 정상화를 이루어 낸 것은 철강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일”이라는 최 회장은 “임직원의 헌신적 노력과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지원,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 등 포스코를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이루어낸 실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8월 배리 아이켄그린 미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와 빅스텝 이후 세계경제 재구성과 기업의 대응과제에 대해 영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8월 배리 아이켄그린 미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와 빅스텝 이후 세계경제 재구성과 기업의 대응과제에 대해 영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변화와 위기가 공존했던 2022년을 뒤로하고 이제 우리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롭게 매진해 나가야 한다”라며 신년에 돌입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한 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라면서 “위기 속 성장기회 선점과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어렵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희망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선제적 친환경 철강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 추진 및 해외 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기회 지속 발굴 ▲친환경 미래소재의 본격적 시장 확대와 공급망 재편 기회 속 글로벌 성장 투자 가속화 및 밸류 체인 강화를 ‘주요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으로 거론했다.

더하여 ▲친환경 인프라의 차별화된 밸류 체인 경쟁력 확보 및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 ▲미래기술연구원 중심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 확보 및 신사업 기획 기능 강화와 벤처투자 확대를 통한 그룹 신성장동력의 체계적 발굴과 육성 지속도 함께 제시했다.

2023년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밝히고 있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2023년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밝히고 있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여기에 최정우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영속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ESG 가치 제고와 조직문화 혁신이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라며 신년을 임하는 포스코그룹의 자세를 이어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예방적 관점의 안전·보건관리 프로세스 정착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구축 ▲노후 환경 설비의 선제적 진단과 개선으로 작업장 환경관리 수준 획기적 증대 ▲철강 등 핵심사업에서의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 ▲탄소정책과 성과에 대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등을 통해 “친환경 리딩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올해가 포스코그룹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지 5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시민 롤모델화를 통해 미래 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최 회장은 “세대별 니즈를 고려한 각종 제도와 관행의 합리적 개선과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협업과 소통의 확대로, 구성원의 열정을 이끌어내고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유연의 조직문화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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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에도 “미래는 늘 준비된 자의 몫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미래라는 파도를 타고 전진하고 있다”라는 최정우 회장은 “우리 앞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준비한다는 자부심으로 모두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흘리는 한 방울의 땀이 모여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며 궁극적으로 포스코그룹의 리얼밸류로 열매 맺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실은 임직원을 비롯한 내외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합당한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독려와 함께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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