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쓰리엔터테인먼트
사진=티쓰리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수기인 4분기에도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 중소형 게임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한 달 공모주 청약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700원으로, 전체 공모주 1700만주 중 25%에 해당하는 425만주에 대해 진행됐다. 1384.30:1의 일반청약 경쟁률에 5조8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IPO 한파 속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인 한빛소프트의 모회사로 2022년도 연결기준 상반기 3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억·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매출원은 단연 18년간 운영된 리듬댄스게임 ‘오디션(Audition)’이다. 약 37개국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오디션의 누적 매출액은 1조5500여원에 이르며, 최근 중국·베트남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오디션’과 ‘클럽오디션’의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3만명이다. 이는 글로벌 월평균 이용자 수(MAU)인 71만여명에 18.5% 수준으로, 사측은 “게임 플레이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커뮤니티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신규 유저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빛소프트가 개발 중에 있는 ‘오디션’ IP 기반 메타버스 게임 ‘오디션 라이프’. 사진=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가 개발 중에 있는 ‘오디션’ IP 기반 메타버스 게임 ‘오디션 라이프’. 사진=한빛소프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뿐만 아니라 드론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한빛드론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실제로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매출 비중에서 54.7%가 드론 사업 부문이었으며 45.3%가 게임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글로벌 드론제조기업 DJI와 파트너십을 맺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소비자용·기업용·농업용·교육용 드론을 유통 및 판매하고 있으며, DJI의 국내 유일 서비스 센터를 구축해 농업 방역·방제 사업을 위한 농업용 드론 전담팀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처럼 드론 매출이 전체 비중의 과반일 정도로 점차 커져가고 있으나, 대부분이 DJI의 공식 딜러로서의 유통 마진인 만큼 비약적인 영업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도 나온다. 결국 핵심은 주력 IP(지적재산권)인 ‘오디션’을 위시한 게임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끌어오는 자금 289억원의 사용처를 놓고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 비용 및 마케팅 비용 등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3년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오디션 IP을 활용한 메타버스 게임 ‘오디션 라이프’가 개발되고 있다.

사진=한빛소프트
사진=한빛소프트

3년 연속 적자인 자회사 한빛소프트의 흑자 전환 도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2022년도 연결기준 3분기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익은 3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한빛소프트는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누적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지금까지는 흑자 전환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어떻게든 연간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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