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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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2015~2019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이같은 증가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놓은 ‘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94만1000명 증가하면서 과거 장기추세를 상회하는 큰 폭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중 취업자 수는 88만명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중 취업자 수가 61만8000명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를 거의 받지 않은 가파른 증가세다.

이같은 취업자 수 증가는 청년층과 고령층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다.

청년층 취업자수는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월평균 20만8000명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을 1.0%(4만1000명) 상회했다.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는 여성 취업자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7.5%였다.

고령층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월평균 44만3000명 증가해 전 연령 취업자수 증가분의 47.1%를 차지했고,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18.1%(90만명) 웃돌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수는 28만4000명, 여성 취업자 수는 15만9000명으로 양쪽 모두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최근 취업자수는 감영병 확산 위기로부터의 회복세를 크게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감염병 확산 이전 장기추세(2015~2019년)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의 구인인원이 증가하고, 비경제활동 상태에서 취업으로 바로 전환되는 경향도 강화되는 등 노동공급과 수요가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과장은 “노동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을 볼 때 단기적으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취업자수 증가세는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데다 일시적 대면소비 증가에 따른 음(-)의 기저효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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