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가 올해 우리나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상향하면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1%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2.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얘기인데, 이는 앞으로 네 차례 열리게 될 통화정책방향 결정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연속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름에 따라 한국은행이 매파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전년동기대비 5.2%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과 초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신선식품 가격도 상승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6%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스, 전기와 같은 공공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또한 연료비의 급격한 상승과 안전운임제 일몰과 관련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 및 그로 인한 생산 활동 중단과 물류비 증가 등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에 전가될 것이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상회하다가 4분기에는 5%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가가 2023년 1분기에 정점을 찍고, 악천후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식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면서 억눌린 수요가 가열되고 있다. 정부의 쇼핑, 관광 부양책은 서비스 가격을 올리겠고, 원화 약세도 수입 제품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연대 파업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생산과 출하는 이미 발생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물류비용은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NG는 또 이날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근거해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1.0%p 인상할 것으로 봤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동의하지만, 그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책금리가 중립에 가까워짐에 따라 위원들간 논쟁이 가열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한은은 결국 경계선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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