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해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 투자를 단행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 주도와 함께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9일 밝혔다. 디지코 성장세를 가속화 하고 국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KT그룹은 디지털 전환 및 초연결 시대의 근간인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Telco) 분야에 5년간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DR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
초고속인터넷, IPTV, 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고, 5G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KT는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AI, 로봇, Cloud,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원을 투입해 국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주력 신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영상 AI, CCaaS(Contact Center as a service), 초거대 AI사업을 발굴하고 로봇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시장 대응을 위해 독립법인 KT Cloud를 설립한 KT그룹은 클라우드‧IDC 인프라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AI 인프라에도 집중투자해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초대규모 ‘GPU 팜’ 구축과 특화 AI 반도체 고도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또 KT그룹은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을 위해서도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디어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해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KT그룹은 유망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성장 기회를 공유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KT그룹의 투자로 벤처·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사업협력까지 확장해 KT그룹과의 성공스토리를 지속 창출한다는 목표다.
KT그룹은 지난해부터 청년 AI 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진행된 에이블스쿨 1기 과정을 통해 약 200명의 실무형 디지털 인재가 배출됐으며, 이 중 40명이 KT에 채용됐고, 나머지는 KT그룹사, 스타트업 등에서 채용이 진행 중이다. KT는 5년간 에이블스쿨을 통해 전국 단위 약 5000명의 인재를 양성해 청년실업과 IT인력부족의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AI 실무역량 자격시험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실제 AI활용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모델을 개발하는 100% 실기 평가형 시험으로, KT는 AI 역량 공인 인증제로 발전시키고, 5년간 자격취득 5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기관과도 협력해 KT가 개발한 AI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KT그룹은 현재 약 14만3000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5년간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팩과 무관하게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한편, KT는 앞서 언급한 27조원 투자와는 별개로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콘텐츠도 확보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도 견인한다는 포부다.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R&D 강화에도 나선다. KT는 국내 ICT 업계 최초로 2600억원 규모의 ESG 채권발행을 발행해 친환경 사업 등을 목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