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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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 배터리 3사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선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위에 올랐으며 SK온은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장기 추세화 되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의 팽창에 힘입어 올라갔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쳐 점유율이 내려갔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혼조세를 나타냈는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7.4GWh로 2위를 기록했으며, SK온은 2.5배 이상 급증한 3.5GWh를 기록해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SDI는 30.7%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내려갔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 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X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한편, 2022년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9GWh로 전년 동월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20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SNE리서치 측은 “올해 들어서도 중국계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그동안 나름 선전해왔던 국내 3사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해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라고 관측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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