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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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4% 성장했다.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고, 민간소비도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2020년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2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설정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2010년(6.8%)이후 가장 높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연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지속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돼 글로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출이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주체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해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백신 접종 확대, 온라인 소비 활성화, 정부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수출은 지난해 9.7% 성장하면서 2020년 –1.8% 성장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민간소비 역시 3.6% 성장해 전년 –5.0% 성장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됐지만, 4분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대면 서비스업과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

정부소비와 설비투자도 각각 5.5%, 8.3% 성장을 기록했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는 설명이다.

황 국장은 “민간 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복은 있지만,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도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가 견실하기 때문에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는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출항목별 및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의 연간 성장률. 자료=한국은행
지출항목별 및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의 연간 성장률. 자료=한국은행

한편,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대비 1.1% 성장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 전환하고, 정부소비와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했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됐고, 50조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12월 들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신용카드 내역 등을 보면 과거에 비해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숙박음식, 운수 등 서비스 소비 증가에 따라 1.7% 성장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9% 성장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0.6%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 4.3%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건설업은 증가 전환했다.

농립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전기장비 등이 늘어 1.1%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1.3% 성장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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