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 SK도 ‘혁신’…1975년생 노종원 부사장, 사업총괄 사장으로
삼성, 이번 주 중 사장단·임원인사 전망…파격 인사 기대 높아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LG그룹에 이어 SK그룹까지 주요 대기업들이 임원인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 또한 이번 주 내에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앞서 진행한 LG, SK 등이 젊은 인재를 사장단에 합류시키는 등 ‘혁신’ 인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삼성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SK그룹은 지난 2일 지주사 및 각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는 30대 부사장, 40대 사장을 선임해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1975년생인 노종원 사장과 1982년생인 이재서 부사장을 각각 선임 및 승진시킨 것.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우수 인력의 조기 육성을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와 다양성, 포용성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전체로는 총 13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면서 2021년 103명, 2020년 109명 대비 확연히 많은 수의 임원을 선출했다. 이는 성과주의에 따른 젊은 인재의 전진 배치인 것인데, 여기서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안정성까지 더했다. 이번 임원 및 사장단 인사로 SK그룹에는 총 8인의 부회장이 포진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첨단소재 및, 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배치할 예정인데, 이는 젊은 인재를 앞세워 신사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SK하이닉스는 CEO 산하에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사측은 “사업총괄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업총괄 조직의 수장으로 이번에 사장으로 선임된 노종원 사장이 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K에 앞서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 또한 132명의 신임 상무를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를 앞세운 임원인사가 주요 대기업들의 기조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이번 주 중으로 임원 및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에도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

앞서 삼성에서는 연공서열을 타파하는 인사제도 혁신안을 내놓았기에 이번 임원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크게는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의 변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즉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에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삼성 또한 대규모 발탁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LG, SK가 혁신과 함께 안정 또한 챙긴 것처럼, 삼성도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아직 완전히 사법리스크를 벗어던지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 기조가 ‘MZ세대’를 위시해 점차 젊어지고 있다”라며, “5년 만의 인사 혁신제도를 내놓으며 ‘뉴삼성’ 기반을 마련한 삼성 또한, 그 기조에 함께할 확률이 높아, 이번 주 인사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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