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LG그룹 임원 인사 예정
권영수 부회장→LG엔솔…권봉석 사장 후임 내정 알려져
권 사장, LG전자 ‘역대급’ 실적 성과 인정받아
LG그룹의 ‘신사업’ 이끌 선봉장 역할 관측

사진=LG
사진=LG

최근 LG그룹의 새로운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내정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이 새 먹거리를 찾고, 구체적인 계획을 구축·운영하는 적임자로 권봉석 사장을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의 옆에서 그룹 전반 경영을 진두지휘했던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 1일부로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해당 공석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LG의 COO는 총수의 옆에서 그룹 운영 전반을 함께 하는 만큼, 그 책임도 막중하다. 재계에서는 향후 해당 자리에 오를 권 사장의 ‘미래 청사진’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선임자였던 권 부회장은 구 회장 체제 출범 이후 3년 간 LG전자의 ZKW 인수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LG에너지솔루션 분사, LX그룹의 분할 등 그룹 내 이슈를 함께 해왔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최근 GM 리콜 이슈 등 외적인 리스크까지 해소하고, 이번에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 회장의 향후 청사진을 함께 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이번 내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LG그룹의 ‘미래 신사업’의 방향성이 권 사장의 경영, 그리고 보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권 사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선두 지위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모니터사업부에서의 LCD사업부터 시작해, HE사업본부장 당시 올레드 TV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것이다.

이후 최근에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MC사업본부를 안정적으로 정리한 것에 더해, 해당 리스크를 지닌 상태에서도 LG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적 역량이 이번 후임 내정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LG전자는 기존의 백색가전에 더해 이제는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필수가전이 된 ‘신가전’과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 사장은 COO 자리에 오른 이후 LG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릴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메타버스 기업부터 시작해 헬스케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분야는 최근 탄소중립으로 대두한 ‘친환경 산업’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기에, 그 기대치도 상당하다. 실제로 AI와 메타버스 등 4차산업을 대표하는 산업의 시장확장은 이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에 권 부회장이 이동한 것과도 연결된다. 확고한 그룹 내 ‘캐시카우’로 성장할 이차전지 사업에 권 부회장을 보내 안정성과 실적 확장을 꾀하고, 그룹 전반적인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신시장 진출은 권 사장이 담당하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권봉석 사장의 COO 내정이 급진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그룹 전반의 변화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TV, 신가전 등 LG전자의 주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권 사장인 만큼, 향후 그룹 경영 전반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새로운 LG전자의 CEO에는 조주완 LG전자 CSO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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