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순이익 4조원 시대 여나”, “금융지주사, 역대 최고 실적 경신”

5대 금융지주사(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들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써 내려가자 언론들이 쏟아낸 해드라인이다.

특히 KB와 신한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예상으로는 KB금융이 리딩뱅크 탈환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지주사들이 순차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기사들이 금융권을 도배하고 있다.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자금 조달비용이 줄어들며 예대마진 중심의 경영으로 호실적을 이뤘다고 자평한다.

올해 최고 실적을 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린다. 하나로 요약하자면 코로나19 위기가 역설적이게 금융지주사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소상공인의 대출 증가와 올해 가계대출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더군다나 증시 호재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까지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번 게 아닌 코로나 위기가 먹여 살렸다고 보는 게 맞다.

코로나 위기가 없었다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유례없는 이자 수익을 내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을 늘렸다고 봐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물론 증권사들도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총량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확대가 불가피하고,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확대된다는 점이 은행 순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을 보는 안팎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다. 한 노조 관계자는 “비대면 확산과 지속적인 은행 점포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을 보는 게 편치는 않다”며 “호실적 자평 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영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를 보며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용철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