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저금리에 지나치게 의존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이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며 저금리 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에 참석해 "우리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통화정책도 일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2.25%)했지만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현재 가계와 중소기업의 체질이 취약한 상태"라며 "가계 부문은 부채 누증과 저축률 하락으로 소비여력이 충분치 않으며 중소기업 부문은 저효율·저수익 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바꿔말하면 내수기반을 다지기 위해 시의적절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최근 국제적으로 대두되는 금융규제개혁 의제로 ▲은행의 자본·유동성 규제 강화 ▲거시건전성 규제방안 마련 ▲장외파생상품, 헤지펀드, 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 강화 ▲글로벌 금융안정망(GFSN) 구축 등을 꼽았다. 2008년 하반기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들이다.

김 총재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 세계 경제는 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보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체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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