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와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곡들을 담은 모비딕 ‘더 컬렉션’

락밴드 모비딕. 사진=모비딕
락밴드 모비딕. 사진=모비딕

1997년 데뷔 이후 약 30년의 세월 동안 ‘락’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락밴드 그룹 ‘모비딕’이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이를 기념해 본지에서는 그룹의 리더인 이시영 보컬리스트(대구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락밴드 모비딕은 1980년대 후반 바로크록을 탄생시켰던 디오니서스, 스트레인저 출신의 이시영 보컬리스트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밴드다. 1997년 첫 데뷔 앨범 ‘랄랄라’를 내고, 2021년 현재 기타리스트 신현태, 베이스 백광규, 드러머 전승훈, 키보디스트 김선빈 5명의 라인업으로 구성돼있다.

모비딕 멤버들이 참여한 지금까지의 앨범은 ‘디오니서스’, ‘미스테리’, ‘스트레인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OST 등 10여장의 앨범이 있으며 특히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OST ‘It is the end’는 영화와 함께 대중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8월에 발표한 3집 앨범 ‘Hardrock café’는 일본의 저명한 음악 매거진 Burrn에 소개되어, 국내 음반 중 최고점(82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전국 8개 도시 공연을 담은 라이브 앨범 ‘made in 2017’을 발매, 지금의 새로운 앨범까지 활동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발매된 ‘더 컬렉션(The Collection)’은 그룹의 리더인 이시영 보컬리스트가 30년의 음악 활동을 돌아보며, 현재의 40~50대들이 즐겨 들었고, 또 가슴에 남아있는 곡들을 선별해 재작업을 거친 앨범이다. 녹음부터 마스터링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총 8개의 곡이 한 장의 LP에 담겼다.

모비딕 새 앨범 ‘더 컬레션’. 사진=모비딕
모비딕 새 앨범 ‘더 컬레션’. 사진=모비딕

수록곡은 디오니서스 2집에서 ‘The Confession of a condemned criminal’, ‘Although You Leave Me’, 스트레인저 1집에서 ‘Stranger’, ‘Song Of Dreaming’, ‘Take Away This Pain’, 미스테리 1집에서 ‘My Rockn Roll and My God’, ‘너만의 세계로’, 그리고 와일드로즈가 발표해 히트한 ‘그대처럼’을 포함해 총 8곡이다.

특히 첫 번째 트랙인 ‘Stranger’는 이시영 보컬리스트의 스트레인저 데뷔 앨범 첫 번째 트랙으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곡이다. 곡에는 1980년대 중후반에 유행했던 테크니컬하고 스피디한 색깔이 담겼다. 이시영 보컬리스트는 해당 곡이 이번 앨범의 ‘얼굴’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번에 작업을 주도한 이시영 보컬리스트는 1989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락밴드 음악을 지속해왔다. 국내 유명 락밴드 ‘블랙홀’, ‘블랙신드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러 고정팬들을 만들어왔지만, 현재로 넘어오며 락밴드 시장의 크기가 줄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적어진 점이 아쉽다고도 전했다.

이시영 보컬리스트는 “알릴 수 없는 매개체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라며, “과거 락 음악을 즐겼던 연령층을 지금까지 이끌어올 수 있는 연결고리가 부족하다. 이를 알리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로트, 랩 등을 소재로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비롯, 팬들이 대중가요를 만날 수 있는 창구는 무궁무진한 반면, 락을 포함한 밴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EBS의 ‘스페이스 공감’을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시영 보컬리스트와 그룹 ‘모비딕’은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계속해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잠시 멈춤’ 상태이지만 최근까지도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공연을 해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모비딕의 새 앨범뿐만 아니라, 현 락밴드 시장에 대한 이시영 보컬리스트의 시선과 대학 강단에서의 이야기 등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아래는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이시영 보컬리스트. 사진=파이낸셜투데이
이시영 보컬리스트. 사진=파이낸셜투데이

Q: 그룹 모비딕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이시영 보컬리스트, 이하 이) 1997년에 데뷔앨범을 냈고, 그 뒤로 멤버 교체는 좀 있었다. 정규 앨범은 4집까지 나왔다. 이후 라이브 앨범이 1장 추가됐고, 지난달 25일에 개인적으로 활동하며 발표했던 곡들 중 8곡을 추려 새로운 앨범을 만들었다.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겠다. 앨범명은 ‘더 컬렉션’. 현재 모비딕 멤버들과 새로이 녹음, 마스터링을 거쳐 한 장의 앨범에 담았다.

Q: 신규 앨범(곡)의 컨셉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이) 현재의 40~50대들이 즐겨들었던 곡들을 담았다. 디오니서스 2집에서 ‘The Confession of a condemned criminal’, ‘Although You Leave Me’, 스트레인저 1집에서 ‘Stranger’, ‘Song Of Dreaming’, ‘Take Away This Pain’, 미스테리 1집에서 ‘My Rockn Roll and My God’, ‘너만의 세계로’, 그리고 와일드로즈가 발표해 히트한 ‘그대처럼’을 포함해 총 8곡이다.

LP로만 300장 한정으로 발매를 했다. 이 중 팬들의 선주문으로 200장가량이 이미 소진됐고, 지금 100장쯤 남아있다.

첫 번째 트랙이 ‘Stranger’. 그 당시 유행했던, 테크니컬하고 스피디한 색깔을 보여준다.

Q: 이번 신규 곡으로 따로 활동을 계획한게 있는지?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A:(이) 최근 서울하고 대구에서 공연을 했다. 인천하고 대전에서의 공연이 계획됐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잠시 멈춘 상태다.

지속적으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라이브 클럽이나 카페에서 주로 공연을 한다. 서울과 부산, 대전 등에서는 관객 수가 꽤 돼서, 소극장과 같은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향후 상황이 나아지면 계속해서 활동을 진행할 생각이다.

고정 팬들과 SNS로 소통을 하고 있다. 200장의 선주문까지 해주는 소중한 팬들이다. 선주문도 빠르게 진행됐다.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늘리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소통도 진행 중이다. 채널명은 ‘이시영TV’로, 각종 라이브 영상과 작업 영상, 기타 강좌 영상 등을 업로드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락밴드 모비딕. 사진=모비딕
락밴드 모비딕. 사진=모비딕

Q: 대학 강단에도 서시는 걸로 알고 있다. 교수님이 밴드 리더인걸 아는 학생들도 있나?

대학 강단에 선지도 20년이 됐다. 사실 학생들이 처음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락밴드 활동을 오랫동안 했다보니, 락발성만 하는 줄 알고 온다. 사실 대중음악의 유행은 항상 바뀐다. 임재범이 히트를 하면 그런 보이스가 대세가 된다. JK김동욱도 나오고 박효신도 나왔다.

지금은 장범준이 대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편안하다 생각하고 즐기니까 그런 것 같다.

그렇기에 학교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르친다. 학생들도 제각기 보이스가 다르다.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를 중심으로 가르쳐준다. 이후 본인이 원하는 소리를 찾아내고 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락 시장이 협소하다 보니 락을 지향하는 학생은 전체의 10% 정도다. 락 시장이 전체 음원 시장의 10% 차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은 거의 다 장범준과 같은 보이스와 음악을 원한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가창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감성적인 시류로 바뀌었다.

Q: 현재 국내에서 락밴드 음악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약 40년 동안 활동을 이어온 밴드 블랙홀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하든 오프라인으로 하든 가리지 않는다. 진정한 락밴드는 블랙홀이나 블랙신드롬 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비딕도 포함된다.

현재 대중 락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부분이 기획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멤버 각자가 다 갈라진다는 점이다. 진정한 밴드 활동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중성 있는 밴드 가수들이 시류를 이끌어야하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저희가 보기에는 현재 시장이 더 축소됐다고 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와도 교류를 해왔는데, 해외에서도 메인스트림에서 락이라는 장르의 입지가 굉장히 줄어들었다.

밴드가 히트하려면 홍보, 매스미디어가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과거 ‘장미여관’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TOP밴드’도 시청률이 안나오니 흐지부지 종료됐다. 시청률이 없더라도 공영방송에서 꾸준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EBS의 ‘스페이스 공감’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크다. 현재로서는 개인적으로 공연이나 음원 등을 SNS에서 홍보를 한다. 충성심 있는 팬들은 공연에 찾아오곤 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라디오든, 언론사든 방송국에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좀 홍보할 수 있게끔, 창구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예전 1980~1990년대에는 작은 공연이더라도 몇백명이 자리를 채웠다. 당시의 포크나 락을 즐겼던 장년층이 있을 텐데, 현재로 끌어올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락, 그리고 밴드를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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