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조민경 기자] 지난해 월세 거래량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전세 공급이 달리자 월세로 거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월세 거래량이 총 137만3천172건으로 전년(132만3천827건)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1만4천568건으로 전년보다 3.0%, 서울은 44만3천562건으로 4.4%, 지방은 45만8천604건으로 5.3% 각각 늘었다.

전세난 속에서도 전·월세 거래가 증가한 것은 월세의 가파른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전세 거래량은 54만388건으로 2012년(45만122건)보다 20.0%나 증가했다.

전세의 경우 2012년 87만3천705건에서 지난해 83만2천784건으로 거래가 4.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바람에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의 비중도 달라졌다.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전세, 월세의 비율은 각각 67.0%, 33.0%였으나 지난해엔 각각 60.6%, 39.4%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월세를 합친 거래량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데다 지난해 매매 거래도 15.8%나 증가해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한 것만으로는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11만789건으로 2012년 12월보다 3.0%, 전월보다는 4.5% 각각 증가했다.

8·28 부동산 대책 이후 전년 같은 달과 견준 전·월세 거래량은 9∼11월 석 달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2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12월 주택 매매 거래가 여전히 상승하는 추세이고, 전·월세 거래 증가 폭이 크지 않아 매매 위축에 따른 전·월세의 증가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유형별로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지난 한 해 아파트(64만2천79건)는 전년과 견줘 1.1% 감소했지만 아파트 외 주택(73만1천93건)은 8.4% 증가해 비아파트 주택에서 전·월세가 늘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12월의 전·월세 거래량은 아파트의 경우 3.6%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0.6% 증가했다.

상세한 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ltm.go.kr) 또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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