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 8~10% 올려

[파이낸셜투데이=김남규 기자] 대형 시멘트 회사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건설자재비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매출 1위인 쌍용양회는 14일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현재 t당 7만3600원에서 8100원으로 3월1일부터 8.8% 인상하기로 하고 레미콘사와 건설사 등 거래처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업계 2위의 동양시멘트가 다음 달 27일부터 t당 8만600원으로 9.5%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의 물꼬를 튼 것은 라파즈한라시멘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t당 7만3600원인 벌크 시멘트 가격을 다음 달 17일부터 8만1000원으로 10% 인상하기로 했다.

시멘트 가격은 2012년 3월 6만7500원에서 7만3600원으로 9% 인상한 뒤 2년 가까이 이 금액을 유지해왔다.

이처름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전력요금 등 원가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고객사인 레미콘사와 건설사들이 반발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는 지난해 초에도 한차례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레미콘사들의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조사 등으로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원가비중이 높은 전력요금 등 원가가 상승해 올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사하고 있다.

물류비 상승도 이유로 꼽는다. 2012년 이후 해상운송요금이 매년 4%씩 상승했고, 지난해 철도운송요금도 8%가 올라 내륙·연안업체 모두 물류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가 비중이 높은 산업용 전력요금은 지난 2년간 3차례에 걸쳐 18%나 인상됐다"며 "업체별로 1년 전력 사용요금이 500억~1300억원에 이르는데 전력요금이 1000억원인 업체의 경우 182억원의 전력비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내화재료와 석고도 각각 15%, 14% 오르는 등 원가상승 요인이 많다"며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해 시멘트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사와 건설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레미콘사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하지만 레미콘 수요층인 건설사가 인상을 거부할 경우 가격을 올리지 못해 결국 영세 레미콘사만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레미콘 회사 한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은 2009년 이후 9% 올랐지만 레미콘 가격은 2009년 ㎥당 5만6200원에서 현재 ㎥당 5만9600원으로 고작 400원(0.7%) 올랐다"면서 "건설사와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중소 레미콘 업체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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