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0개 금융지주 7.6조 벌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줄었다
금감원 “코로나19에 대손충당금 쌓느라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부진”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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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후퇴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가 상반기 7조6262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8조5592억원)대비 11.0%(9430억원)가 감소한 수준이다.

자회사 업권별 이익 비중은 ▲은행 61.5%(5조4722억원) ▲여전사 등 14.3%(1조2693억원) ▲금융투자 14.2%(1조2625억원) ▲보험 8.4%(745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지주사 규모는 커졌다. 상반기 말 기준 10개 금융지주사의 소속회사 수는 250개, 점포 수는 8775개, 임직원 수는 16만2417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소속회사가 7개 증가했으며 점포 수는 155개, 임직원 수는 8275명이 늘었다. 임직원 수 증가는 KB금융지주가 캄보디아에서 프라삭 은행을 신규 편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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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역시 상반기 말 288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628조6000억원)보다 7.4%(194조1000억원)이 늘었다. 6개월 사이 은행권의 자산 증가가 6.5%(128조6000억원)으로 두드러졌는데 주요 요인으로 대출채권 증가가 꼽힌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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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적정성은 개선됐다. 지난 6월말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70%, 12.27%, 1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16%p, 0.17%p, 0.09%p 상승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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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락했다. 상반기 말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지난해 말(0.58%)보다 0.03%p 떨어졌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8.62%로 지난해 말(123.29%)대비 5.33%p 확대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29.05%로 지난해 말(29.04%)보다 0.01%p 증가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69%로 지난해 말(120.26%)보다 1.57%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년 상반기 중 금융지주그룹 자산은 대출 확대 등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홛실성을 감안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며 “금융지주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토록 지도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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