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8위…도시정비 사업 호황이 견인
코로나19로 해외 사업 부진, 하반기도 국내 수주전 경쟁 치열 예상
낮아지는 부채비율, 공사·분양미수금도 크게 줄어
베트남 수주 행보로 숨통…하반기 해외사업 박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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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건설사들에게 다소 ‘잔혹한 계절’로 기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의 부진을 물론,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주택 사업부문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건설도 코로나19와 규제로 인한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사업 수주로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현대건설에 이은 2위를 차지했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8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6조5158억원으로 나타났다.

◆ 상반기 수주액 1조5887억원…호실적에 2020년 상반기 부채비율↓

상반기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있어 2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따내기 전까지는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수주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 등 총 1조5887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현대건설에 이은 2위뿐만 아니라 5년 만에 ‘왕의 귀환’을 알린 삼성물산이 있었음에도 기록한 수치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지난해까지도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개별기준 139%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141%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121%로 무려 20%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112.6%를 기록하며 더 낮아진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부채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자본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2018년 대비 부채는 2조9296억원에서 2조7086억원으로 2000억원이 넘게 줄었으나, 자본총계는 2조797억원에서 2조2183억원으로 1400억원 가량이 늘었다.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대표하는 또 다른 지표인 공사미수금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1조6421억원이었던 공사미수금은 지난해 1조5958억원까지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조5268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미수금이 줄어든 것은 미회수로 남았던 공사비를 회수했음을 뜻하기에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진=롯데건설 홍보센터
사진=롯데건설 홍보센터

◆ 상반기 실적 다소 부진, 하반기 해외사업 집중 및 신사업 박차

롯데건설은 상반기 실적 별도기준 매출액 2조5050억원, 영업이익 1937억원, 당기순이익 1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교해 매출이 6.2%, 영업이익이 12.9%, 순이익이 32.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7.7%로 0.6%p 하락했다.

분기 대비로는 1분기 대비 2분기가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 규모 측면에서 모두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모두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상반기 부진의 원인에는 건설·부동산 업황 부진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꼽을 수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해외 사업에 있어 반등 기미가 보이고 있어, 롯데건설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꾸준히 줄어들던 해외수주액은 지난달 들어 10억4116만달러(한화 약 1조2385억원)을 기록했다. 7월 해외수주액은 6억5000만달러(한화 약 7732억원)였다.

해당 반등에는 롯데건설의 해외 사업도 한몫을 했다. 롯데건설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 서호 지역 스타레이크 신도시 부지에 짓는 6성급 호텔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와 함께 ‘롯데몰 하노이’ 프로젝트와 ‘롯데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건설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핵심 수주지역인 중동지역의 수주에는 어려움이 있어 본격적인 해외수주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주택정비 사업 수주 등 국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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