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생산성 구조개선 못하면 경쟁력 하락 불가피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직원들이 높은 급여에 반해 생산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기업 중 공시를 마친 365개 기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 직원의 급여순위는 2, 3위였으나 생산성 순위는 177위와 17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9,4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현대차는 직원 5만7,105명이 84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1인당 생산성이 14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1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분석대상 365개 기업 가운데 177위로 중간 정도의 생산성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종 26개사 가운데 연봉은 가장 높지만 생산성은 12위에 그쳤고 현대차그룹 17개사 중에서도 급여는 가장 많이 받지만 생산성은 11위에 머물렀다.
기아차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평균 연봉이 9,100만원이나 1인당 생산성은 14억5,800만원으로 현대차보다 낮았다. 1인당 영업이익은 1억900만원.
현대차의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 시간인 대당 투입시간(HPV)은 30.7시간으로 GM(21.9시간), 포드(20.6시간), 도요타(27.6시간), 혼다(26.9시간), 닛산(18.7시간) 등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낮은 생산성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642명의 직원이 평균 7,200만원씩의 급여를 받아 급여순위 42위에 머물렀으나 1인당 생산성은 446억5,9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