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준비 경보만 발령…9월 중순까지 늦더위 계속 ‘절전 당부’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사상 최악의 전력난 속에서 국민과 산업계의 절전 노력으로 ‘블랙아웃’의 공포를 무사히 넘기고 있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다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절전을 당부했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 비상대책 전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천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 12∼14일 사흘간에는 민방위 사이렌을 울려야 하는 전력수급경보 ‘경계’(예비력 100만∼200만㎾) 단계까지 예보됐으나, 실제로는 경보 1단계인 ‘준비’(예비력 400만∼500만㎾)만 발령됐을 뿐 더는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는 14일 오후 3시 피크시간대의 수급대책 시행후 기준 공급능력이 7,753만㎾, 최대전력수요가 7,245만㎾로 예비력 508만㎾(예비율 7.0%)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1시42분 냉방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순시예비력이 450만㎾ 아래로 떨어져 준비 단계 경보가 발령됐으나 이후에는 절전규제 등이 시행되면서 500만㎾대를 회복했다. 경보는 오후 5시30분 해제됐다.

전력당국은 이날 절전규제(300만㎾), 산업체 조업조정(151만㎾), 주간예고 수요관리(96만㎾), 선택형 피크요금제(10만㎾) 등으로 총 557만㎾의 수요를 감축했다.

앞서 12일에는 피크시간대 최대수요 7천303만㎾, 예비력 440만㎾(예비율 6%)를 유지했고 13일에도 피크시간대 최대수요 7천261만㎾, 예비력 442만㎾(예비율 6.1%)를 확보했다. 비상수급대책으로 확보한 전력은 12일 706만㎾, 13일은 540만㎾였다.

사흘간 눈에 보이지 않는 절전 노력으로 감축한 수요도 하루 평균 200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력당국은 추정했다.

조중만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무엇보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대한민국 국민의 힘으로 전력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다음 주초인 일요일과 월요일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내려가 전력수요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력위기가 다시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력당국은 내다봤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유례없이 혹독한 폭염 속에서도 꿋꿋이 절전에 동참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최악의 위기를 넘겼지만 9월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전망에 따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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