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기 문란 도 넘었다” 강력투쟁…북한 강한 불만제기 가능성 고조

[파이낸셜투데이=김성진 기자] 24일 국가정보원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당시 남북정상간의 대화록 전문을 공개하자 앞으로 남북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체제와 최고지도자의 존엄을 최고로 중시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공개되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북한이 ‘신뢰’ 등을 문제 삼아 앞으로 더욱 강한 기조로 압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종북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북한이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 친북발언 공개’ 불사을 주장하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다분해 정치적 파장은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1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의 공개질문장을 통해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정보위원회가 지난 20일 회의록 발췌본을 열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NLL(서해 북방한계선) 발언과 관련해 조작·왜곡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야 공히 전문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최경환 원내대표 주재로 당 소속 정보위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화록 전문 공개 여부 및 방식에 대해 협의, 일단 언론 공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국기 문란이 도를 넘었다”며 회의록 수령을 거부하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속에 국정원의 정상회담 공개가 앞으로 남북관계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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