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박단비 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스폰서로 알려진 황보건설의 황보건설의 황보연 전 대표(구속)가 지난해 5월 회사를 부도낸 후 별도의 건설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새로 인수한 이 회사는 황보건설 전 직원이 명목상 사장으로 돼 있지만 실제 화사 관리는 국정원 고위직 출신의 전모씨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 모씨는 회사의 폐업부터 새 회사 인수 과정을 주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올해 3월 서초구에 있는 Y건설을 인수하고 황보건설의 전 직원인 박모씨를 사장에 앉혔다. 이후 황 대표의 친인척과 함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황 대표는 ‘기획 부도’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황보건설은 2008년 말 63억원의 매출액을 보이다 2010년 395억원, 2011년 388억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5월 갑자기 폐업하면서 의혹을 샀다.

여기에 박씨가 ‘바지사장’이라는 의혹까지 드러났다. 실제 회사운영은 국정원 고위 간부 출신이었던 전씨가 했던 것. 전씨는 회사에서 주로 법률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10년 황보건설로 자리를 옮긴 바 있었다.

검찰은 전씨가 황 전 대표의 비자금 조성과 원세훈 전 원장과 황 전 대표간의 금품 거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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