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 건설사 27개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건설경기가 연일 하락되면서 부도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종합건설 업종의 산업위험 등급을 2006년부터 연속 '불리'로 평가하는 등 위기감이 급증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곳이 많아지자 투자자들이 건설사 발행 회사채를 외면하는 현상까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 부진과 더불어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11.6포인트 오른 70.6을 보였다.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9ㆍ10 부동산 대책'이 나온 데 힘입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건설기성은 작년 같은 달보다 7.3% 줄었고 건설수주는 29.9% 급감했다. 건설기성은 조사 대상 기간에 이뤄진 시공실적을 나타내고 건설수주는 기간 내에 공사를 수주한 규모이다.

"나 떨고 있니"…건설사 부채비율 '심각'
작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는 27개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 등도 외면받으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 중심으로 연쇄 부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공능력 16위의 금호산업 부채비율은 6월 말 현재 2천899%였다. 또 49위의 한일건설은 1천423%, 34위 삼부토건 1천45%, 50위 울트라건설 761%, 40위 동양건설산업 725% 수준이었다.

지난달 초 부도설이 난 시공능력 13위의 쌍용건설 부채비율 역시 692%로 상당히 높았고 36위의 고려개발 682%, 23위 동부건설도 547%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보여주는 기업의 건전성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벽산건설, 극동건설 등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특히 최근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까지 나란히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을 볼 때, 지주회사도 건설 자회사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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