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30분 본사 앞 이어 금감원 앞에서 시위 예정
피해 투자자들, “연거푸 열던 펀드설명회, 환매 사태 이후엔 ‘묵묵부답’”

서울 삼일대로에 위치한 대신파이낸스센터. 사진=대신금융그룹

대신증권에서 판매하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입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입게 된 피해자들이 오는 14일 본사 앞 시위에 나선다.

12일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은 “지난 7일 대신증권 본사 1차 방문에 이어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2차 본사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금융감독원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 19명은 라임 사태에 대한 대신증권의 상황 설명을 요구하기 위해 본사를 방문했다. 대신증권이 주간 보고자료 등을 문자로 송부하고 있지만 정작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정보는 알 수 없는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고 있어서다. 

모임 대표 A씨는 “처음 방문했을 때 대신증권이 면담일정을 잡아주겠다며 연락을 준다고 해서 조용히 나왔지만 지난 월요일 ‘면담일정 없습니다’라는 짧은 문자 회신을 받았다”며 “대신증권이 스스로 설명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직접 면담 약속 없이 다시 한번 찾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이 지난해 상품을 팔 때는 연거푸 설명회를 열더니, 10월 10일 환매 사태 이후에는 수차례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해도 열지 않고 몇 개월이 지났다”며 “지난해 8월 설명회와 10월 2일 ‘전산조작’ 사태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니 기획된 사기판매로 보이는 만큼,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자층에서 뭔가 해명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신증권 피해자들은 “상품 구매 시 설명이 없었던 총수익스와프(TRS)로 이중 피해를 입었다”며 더욱 분노하고 있다.

A씨는 “라임이 판매한 전체 173개 펀드 중 29개 펀드는 문제가 된 TRS에 엮여 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16개가 대신증권 피해자들이 가입한 펀드”라며 “대신증권은 다른 15개 판매사와 다른 양상으로 판매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제 이런 행태를 보이지 말고 자신들이 보인 사기적 판매 행태에 대해 대형 금융사로서 당당하게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원금 반환 및 손해배상을 실사에 앞서서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통보된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펀드설정액은 각각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각각 9373억원, 2424억원이다. 이들의 ‘회수 가능성 평가 보고서’엔 플루토와 테티스의 회수율이 각각 50~65%, 58~77%로 나오지만 실제로 손실률을 적용하면 이보다 훨씬 낮아진 원금의 10-2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피해규모는 보다 클 것으로 예측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