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중흥건설…계속되는 부실시공 잡음, 브랜드 신뢰도 ‘얼룩’
‘고속성장’ 중흥건설…계속되는 부실시공 잡음, 브랜드 신뢰도 ‘얼룩’
  • 배수람 기자
  • 승인 2019.08.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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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계열사 동원 공공택지 무분별 입찰”…탄탄한 재무구조 구축 기반
지역 곳곳 중흥S클래스 하자민원 속출, ‘소극적’ 태도에 입주민 ‘분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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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기반으로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잇고 있는 중흥그룹(이하 중흥건설)이 자사 주택브랜드 ‘중흥S클래스’ 부실시공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자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으며 관련 입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으나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탓에 일각에서는 향후 중흥건설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흥그룹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각각 17위,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중흥토건이 22위, 중흥건설이 59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9조5250억원으로 재계 서열 37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싼값에 공공택지를 매입, 주택 공급에 나서면서 단기간에 분양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10년간 LH의 택지 공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흥건설은 LH로부터 3조928억원의 토지를 매입했다. 토지비 등을 제외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1조9019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2011년 세종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공급된 자사의 주택브랜드 중흥S클래스가 잇달아 좋은 분양성적을 거두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및 건설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견업체인 중흥건설은 순풍에 돛단 듯 순항했다.

다만 짧은 시간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내부적으로 새나오는 잡음도 만만치 않다. 경실련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공공택지 매입시 시공능력 없는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방식을 취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추첨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공공택지 조성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불법 거래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꾸준히 불거지는 부실시공 논란은 중흥건설의 제 살 깎아먹기라는 평가다.

끊임없이 하자 민원이 속출하는 대표적인 단지는 부산 명지국제도시에 마련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다. 2017년 분양해 올 초 입주한 이곳 단지는 지상 최고 4층, 16개동, 222세대 규모로 이뤄진 저층단지다.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명품아파트라는 대대적인 광고에 수요자들은 대거 청약에 나섰고 222세대 모집에 1만9000여명이 몰리는 등 높은 청약경쟁률을 자랑했다. 전용 84㎡ 기준 4억원대의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분양을 마쳤다.

하지만 작년 10월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점검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단지 곳곳에는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피고 바닥 수평이 맞지 않아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이에 중흥건설은 입주에 앞서 추가 점검에 나섰지만 입주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관련 하자는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222세대 중 70%가량인 152세대는 평균 5000만원 이상의 계약금을 손해보고 입주를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입주예정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하자진단업체를 통해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설계변경시공과 설계누락시공은 각각 18억원, 12억원에 달했다.

한 입주민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중흥건설의 지지부진한 태도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빠져있고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문제들만 땜질하기 급급한 것 같다”며 “날림공사로 하자투성이인 아파트를 지어놓고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안 한다.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니 중흥건설에 대한 신뢰도 바닥났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이곳 단지에는 50여세대만 입주한 상태다. 낮은 입주율로 일부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계속해서 중흥건설에 책임을 묻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일원 ‘청주방서지구 중흥S클래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이곳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의 22개동으로 이뤄진 1595세대 대규모 단지다. 입주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파트 내부 벽의 기울어짐, 누수 및 창문고장, 스프링클러 미설치, 바닥대리석 훼손, 불량자재 자재 사용 등 입주 초기 불거진 하자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의당과 중흥건설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곳 입주민들이 신고한 하자는 3만4000건에 이른다.

앞서 2016년 입주한 순천시 해룡면 일원 ‘순천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에서는 부실시공으로 인한 18만건의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배관에서 망간과 철 등 중금속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광교중흥S클래스’는 욕실선반 및 현관 등에서 라돈이 검출돼 전면재시공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흥건설 관계자는 “어느 현장이든 마찬가지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하자나 민원에 대해서는 직원이 상주해서 민원 처리를 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불거진 만큼 신경을 더 쓰면 더 썼지 손을 놓고 있는 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애초에 문제가 생겼다면 적법하게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준공이 났어도 입주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하자보수에 나서고 있으니 조금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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