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 전문가 설문조사 2분기 때 2.9%에서 4분기 조사 때 하락
대부분 경제 지표 하향 조정…실업률 3.9%, 취업자 수 12만명 증가
내년 수출 4.1% 증가, 글로벌 경기 둔화 반영…금리 인상, 1회 가능성

지난 2일 새벽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되는 수출 화물. 사진=연합뉴스

2019년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내년도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 경제 전망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올해 2분기 때(4월) 2.9%, 3분기 때(7월) 2.8% 전망에 이어 4분기 때(10월 말) 조사에서는 2.5%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등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최종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 역시 2분기 조사 때 2.9%, 3분기 때 2.8% 전망에서 낮아진 결과였다.

수출(금액 기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2019년에는 4.1%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출에 대한 전망은 2분기 때 6.9%, 3분기 때 5.1%로 예상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750억달러 내외)보다 축소된 61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2분기 때 605억달러, 3분기 때 604억달러 예상보다 늘어난 수치였다.

내년 실업률은 실물경기의 흐름이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3.9%로 예상돼 2, 3분기 때와 변함이 없었던 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분기 25만명, 3분기 18만명에서 4분기 조사에서는 12만명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2019년에 소폭 상승한 2, 3분기 때 예상과 똑같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물가안정목표(2%)를 하회하는 수치였다.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은 다수의 전문가가 동결을 예상했지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내수는 추석 연휴의 이동으로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경기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산업생산의 증가세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됐다.

10월 전 산업생산은 조업일수의 증가에 따라 6.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추석 연휴 이동의 영향이 배제된 9~10월 평균으로는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월( -16.6%)에 이어 10월에는 3.6% 감소했고 9~10월 평균으로도 10.6% 감소해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제조업 출하도 일시적 요인에 의해 전월의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됐고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12.5%→12.6%) 수출출하(-3.9%→8.9%) 모두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월(-9.0%)의 감소에서 11.0% 증가로 전환됐지만 9~10 월평균으로는 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06.9%)과 유사한 107.7%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파악하고 전환점 단기예측에 이용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2)보다 낮은 98.8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현재의 경기국면과 전환점을 판단할 때 이용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98.6)보다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KDI는 “10월 소매판매와 투자는 조업일수가 증가하면서 지표상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거나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소매판매 증가세는 미약했다”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어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는 모습이고 투자도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기성 감소와 낮은 수준의 건설 수주로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0%, 5.4% 증가했지만 이는 주로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됐다.

9~10월 평균으로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9% 증가하며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준내구재가 8.5%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1.2%,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소비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각각 0.3%, -1.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서비스소비도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행수지는 전년 동월(16.7억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된 9.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순해외소비도 확대되지 못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9.5)에 비해 3.5p 하락한 96.0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상승했지만 추석 연휴 이동 등 일시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고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건설업체의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이 감소했고 건설 수주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KDI 관계자는 “건설경기는 2017년 2분기 때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잠시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 경제를 살리는 데는 건설경기 등이 아니라 혁신성장 등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졌다. 수입은 자본재가 감소로 전환되며 전월(28.1%)보다 낮은 11.3%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76.9억달러)보다 축소된 51.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0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57.2억달러)보다 확대된 91.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금융계정은 전월(97.3억달러)보다 확대된 105.9억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