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주식 순매수 압도하는 순매도 전환, 상장채권은 2740억 순유출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 2013년 6월 5조1284억원 이래 최대치 기록
미중 무역갈등 우려, 신흥국 경기 위축, 금리인상 등이 주요 원인 추정

지난 2일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의 10월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가 4조6380억원이고 상장채권 순유출 규모는 27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외국인은 4개월 만에 주식은 순매도로 전환했고 채권은 9월에 이어 순유출을 이어가 총 4조9120억원을 순유출했다.

특히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는 2013년 6월의 5조1284억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금융감독원의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시가총액의 32.2%인 524조6000억원이었고 상장채권은 전체 상장채권의 6.5%인 111조8000억원 등 총 636조4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보유 주식은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된 9월부터 보유잔고가 감소했다”며 “채권도 9월에 이어 순유출이 지속되며 보유잔고 감소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중 1월 3조2370억, 3월 12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월 32조9610억, 4월 2조2040억, 5월 3800억, 6월 715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7월 980억, 8월 1조1020억, 9월 5800억원을 순매수하다 10월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10월 외국인이 매도한 상장주식 4조6380억원 중 코스피는 4조원, 코스닥은 6380억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0월 말 기준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 총액은 순매도 4조6380억원에 주가 하락을 포함해 52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72조4000억원이 감소한 결과였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2조2250억 순매도를 기록해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아시아 1조2000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단위 : 십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국가별로는 영국이 가장 많은 1조1630억을 매도했고 네덜란드 8640억, 싱가포르 7850억에 이어 미국이 283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프랑스가 2800억, 아일랜드 990억, 노르웨이 570억, 남아프리카공화국이 440억원을 순매수했다.

보유 규모별로 보면 미국이 224조280억원으로 가장 많아 외국인 전체의 보유 규모의 42.7%였지만 전년 대비 15.5% 감소한 규모였다. 다음으로 유럽 152조2000억원(전체의 29.0%), 아시아 61조2000억원(11.7%), 중동 9조3000억원(3.7%) 순이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영국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42조5500억원(8.1%), 룩셈부르크가 18.6% 감소한 33조3470억원(6.4%)을 보유 중이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16.8% 감소한 27조1540억원(5.2%), 일본이 18.6% 감소한 12조4410억원(2.4%), 중국이 10.6% 감소한 10조4300억원(2.0%)이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은 상장채권 3조615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만기상환(3조9000억원)의 영향으로 순유출 총액은 2740억원이었다. 이는 9월 1조9000억원보다 축소된 액수였다. 따라서 외국인은 10월 말 기준 총 111조8000억원(전체 상장채권의 6.5%)을 보유 중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조3000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유럽에서 9000억원이 순투자돼 보유 규모는 아시아 48조2000억원(전체의 43.1%), 유럽 37조3000억원(33.3%), 미주 10조8000억원(9.7%) 순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 보면 통안채에서 6000억원이 순유출됐지만 국채에는 3000억원이 순투자돼 보유잔고는 국채 89조3000억원(전체의 79.9%), 통안채 21조6000억원(19.3%) 순이었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잔존만기 1년 미만에서 9000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1~5년 미만에 3000억원, 5년 이상에 3000억원이 순투자됐다.

따라서 보유잔고는 잔존만기 1~5년 미만이 50조8000억원(전체의 45.4%), 1년 미만이 32조5000억원(29.1%), 5년 이상이 28조5000억원(25.5%)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과장은 “외국인의 10월 순매도 전환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비롯해 신흥국 경기 위축과 금리인상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상장채권 종류별 순투자 및 보유 규모(단위 : 십억원, %, 결제기준). 자료=금융감독원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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