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도 경제성장 정책이 축소 원인

사진=박현군 기자

지난 1분기 중 시중에 도는 여유자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은 2018년 1분기 중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결과 발생한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17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2017년도 4분기) 29조 1000억원 대비 4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자금운용은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차감해 플러스 값이 나왔을 때 붙는 이름이다. 반면 마이너스 값이 나오면 순자금조달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순자금운용 값은 우리나라가 경제활동을 한 결과 만들어 낸 재화의 규모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의 지난 1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7조 5000억원으로 전기(2017년 4분기) 9조 7000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반면 한화, SK네트웤스 등 비금융 법인기업은 같은 기간 순자금조달 규모가 1.2%에서 9.9%로 7.3배 이상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액이 클수록 여유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순자금운용액의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는 것은 경제력, 즉 자금 동원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 축소 원인은 정부 주도 경제성장 정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기업들의 수익률이 조금 커지면서 금융기관의 예치금이 증가했지만 대규모 일자리 추경에 따른 국채발행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결국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기대비 대폭 감소됐다.

비금융 기업들은 지난 1분기 중 은행대출보다는 채권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조달에 나섰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중심으로 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순자금운용이 오히려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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