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권에 5천억원 규모의 빚을 계속 지고 있으며 저서로 작년에만 최대 10억원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윤리청(OGE)이 공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은행,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등에 진 부채가 3억5615만∼4억8035만달러(약 3800억∼5200억원)에 이른다.

재산 내역에는 부채, 수입 등이 정확한 금액이 아니라 범위로 표시돼 총액 산정은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최소 14억 달러(1조5000억원)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채무 가운데 독일 도이체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빌린 1억7500만 달러, 리츠인 래더캐피털에서 빌린 상업담보대출 등 1억5000 달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켓워치는 일부는 대출 시점의 금리가 2%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 정도로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내역 중 ‘부채’ 항목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게 지난해 10만∼25만 달러의 채무를 갚은 것으로 돼있어 포르노 배우 합의금으로 추정되는 금액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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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이에 대해 “코언 변호사에 의해 발생한 2016년의 경비로, 코언 변호사가 상환을 요구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코언에게 완전히 변제했다”고 적었다.

2016년 대선 직전 코언이 성 추문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를 줬으며 추후 트럼프가 코언에게 이를 변제한 것으로 전해져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저서로 고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서전 ‘거래의 기술’로 10만∼10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았고 ‘억만장자처럼 생각하라’로는 2000∼5000달러를, ‘부자가 되는 법’으로는 1만5000∼5만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트럼프 소유 골프장은 ‘대통령 특수’를 그다지 누리지 못했다.

골프장 17곳 중 두바이에 있는 2개를 제외한 15곳은 지난해 2억2190만 달러(2400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나 지난번 공개된 1년 3개월여(2016년 1월 1일∼지난해 4월 15일)간 2억8780억 달러였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팜비치의 마러라고는 2510만 달러를 벌어 이전 1년3개월여 기간(3720만 달러)보다 주춤했다. 이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멤버십 요금을 20만 달러로 2배 인상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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