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로버트 캐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3월 단행된 올해 첫 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모두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10일(현지시간) 캐플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이후 2019~2020년 금리 인상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캐플란 총재는 “2018년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다. 2019년과 2020년은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경로가 다소 밋밋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저조한 노동인구 증가세, 느린 생산성 향상, 높은 정부부채 위험 등이 앞으로 수년간 경제를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결과 연준은 “점진적이고 참을성 있게(gradually and patiently)”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 의회 예산처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2020년 미국 연방정부의 연간 부채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캐플란 총재는 연방정부 부채의 장기추이와 단기추이를 보여주는 수익률 곡선 간 간격이 우려될 정도로 좁혀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제까지 두 곡선 간 간격이 좁혀질 때마다 경기침체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우려된다. 나는 수익률 곡선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곡선을 고의로 평평하게 하거나 역전시킬 정도로 정책을 긴축하고 싶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아직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이로 인해 앞으로 무역에 “냉각효과(chilling effect)”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플란 총재는 “양측이 모두 레토릭(수사법)의 강도를 낮추도록 잘 조정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역전쟁의) 초반 이닝을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인상 전망은 2회에서 3회로 상향조정됐다.

캐플란 총재는 올해 FOMC에서는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는 2020년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는 투표권을 행사했던 지난해 FOMC에서 금리인상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매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