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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5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의 부진을 딛고 각각 4%, 3%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437.52에 마감해 전 거래일(2408.06)보다 29.46포인트(1.22%) 올랐다. 코스피는 사흘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해 2430선을 회복했다.

최근 미중 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 품목을 발표한 후 무역 갈등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지만 협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들은 입장 차를 풀기 위한 협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간 1조17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사흘간 38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기관도 국내 주식을 담기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 195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반면 개인은 26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43만7000원에 마감해 전날보다 9만1000원(3.8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2500원(3.11%) 오른 8만29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겠지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급락한 데 대한 반등 성격이 짙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현재 주가 수준이 저가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정점 논란이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에 반도체 카드가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1분기 추정 실적은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전망이 회의적으로 바뀔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 본다면 우려가 단기간에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셀트리온(0.34%), 포스코(0.31%), LG화학(1.99%), 삼성물산(1.10%), 네이버(3.32%)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현대차(-1.60%)와 삼성바이오로직스(-0.20%), 현대모비스(-0.76%) 등은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4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운수창고(1.92%), 증권(1.83%), 제조업(1.77%), 종이목재(1.85%)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음식료(-0.48%), 통신업(-0.54%), 보험(-0.61%) 등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473개 종목이 상승했고, 326개종목이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868.93에 장을 마쳐 전 거래일(862.51)보다 6.42포인트(0.74%)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2억원, 9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려 셀트리온헬스케어(0.20%), 에이치엘비(5.63%), 펄어비스(3.73%), 셀트리온제약(10.60%) 등은 상승한 반면 신라젠(-0.84%), 메디톡스(-1.73%), 바이로메드(-0.50%)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편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4264.30에 거래를 마쳐 전장보다 230.94포인트(0.96%)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4포인트(1.16%) 오른 2644.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0.82포인트(1.45%) 오른 7042.11에 장을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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