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선보일 것
카카오코인 사칭 빈번…발행계획 없어
글로벌 경쟁력 IP가 원동력…일본이 거점
단기적 수익 보다는 미래 향해 나갈 것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7일 열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헤이카카오 3.0'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건엄 기자

카카오 3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블록체인과 지적재산권(IP)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에 인공지능(AI)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취임 기자간담회 헤이 카카오 3.0’을 열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 3.02014년 다음과 합병한 뒤 세 번째 대표 체제란 의미다.

이날 가장 강조된 부분은 블록체인 플랫폼 연내 개발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ICT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 ·투자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라운드 X의 대표는 한재선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음악과 웹툰·웹소설, 게임 등 IP 투자와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본을 거점으로 삼았다.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으로 하나의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창작자들과 동반 성장하고 IP 가치를 극대화하는 투자·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도 물색 중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대화창의 사진·동영상·일정 등 디지털 자산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음성인식 AI 비서에게 질문하듯, 카카오톡에서 음성으로 원하는 자료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 명칭은 서랍이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보이스톡(전화걸기), 번역,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도 추가한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나가겠다""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와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CEO 취임 소감을 밝혀달라.

카카오 대표라는 자리가 개인의 인생을 포기해야 되는 자리라 들어서 긴장도 많이 했고 역량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 JCO8년간 운영한 회사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카카오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향후 이해할 수 잇을 것으로 생각한다.

카카오택시 유료화에 대해서 반발이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인지 알고 싶다

서울시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조만간 일정과 세부적인 조건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잘 마무리해 모빌리티 측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다. 기본적으로 피크타임에 택시 잡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택시 호출 방식을 다양화 시키고 기사님들에게 포인트 등을 줄 생각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편하게 잡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현재 긍정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플랫폼으로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현재 강자들이 플랫폼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IP가 이 틈을 열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페이스북 정보 유출이 이슈로 떠오른 상황인데 아시아 소셜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페이스북 사용자에 증감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소셜 로그인이라는 자체가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이고, 다양한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다른 부분은 국내 사업자는 제3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만 전송할 뿐 본질적인 행태정보를 제공하진 않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보안 수준 자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록체인이 카카오의 서비스와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많은 서비스와 결합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폭발적인 시장의 반응 보다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개별적인 서비스와 결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픈 플랫폼을 제공해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서랍서비스가 사정기관의 자료 접근성을 올릴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 알고 싶다.

정확히 답변 하기 어렵지만 구글과 애플 등 많은 업체들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는 사용자들의 권익을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때문에 의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지양 한다.

카카오 코인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고, 업비트와 일본 제휴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한다.

업비트와는 같이 사업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 코인이 실제로 시장에서 사칭을 통해 거래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발행계획은 없다. 플랫폼이 완성된다면 카카오 코인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인에 중심을 두지 않고 있꼬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범수 의장이 따로 주문한 사항이 있는지 궁금하고, 다른 조직개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범수 의장이 생각보다 많이 맡겨주는 성격이다. 여민수 대표가 하는 일을 많이 지켜봤기 때문에 소신 것 하라고 말했다. 조직에 대한 이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기술기업이기 때문에 엔지니어가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확실한 것은 모든 서비스가 엔지니어들의 손에서 탄생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0 시대 수익화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수익화는 가장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지만 카카오는 미래를 보고 달려가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큰 꿈을 가지고 움직여야 되는 회사라 생각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IP투자에 대한 결과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음성인식도 안착된다면 수익화 되는 것은 큰 고민 없을 것 같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에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클라우드 SNS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카카오 스트로나 카카오 뮤직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고, 카메라 기능 기반 서비스 계획도 있는지 알고 싶다.

화상을 인식하는 AI 서비스는 내부에서 연구 중이다. 실제로 나와 있는 서비스들이 아주 유용한 단계로 접근했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시하지 않았다. 클라우드로 정의하진 않고 있다. 지금은 보내고 받는 것이 서버에 남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쉽게 수납이 가능하다면 새로운 서비스라 생각한다. 카카오뮤직은 카카오M 서비스 안에서 융합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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