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진=뉴시스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위상이 3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5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자동차 업체의 중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자동차 업계는 2014년 9.0%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5년 7.9%, 2016년 7.4%로 지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1~2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3.8%로 더 떨어진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중국내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지난해 불거진 중국과의 ‘사드 갈등’ 탓도 있지만 ‘브랜드 포지셔닝’ 자체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디자인과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한국 업체의 위상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투자·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일평균 판매량이 7만9000대에 달할 만큼 세계에서 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 보고서는 “중국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의 지원과 민·관 합동의 투자연구를 지속 수행해야 한다”며 “신에너지와 스마트 자동차 기술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베이징 등 환경오염과 교통체증 문제로 수요가 제한된 시장을 벗어나 구매력이 급증하고 있는 도시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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