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과거 BBK 사건이 재조명되자 당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MB는 정치도 사업처럼 생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24일 홍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동지라는 개념보다 이익 개념을 앞세우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MB를 알게 된 것은 1996년 9월 초선의원 시절 MB의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 할 때”라고 말문을 뗀 뒤 “당시 의원회관에서 만나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장외변론 해달라기에 대한민국 셀러리맨의 우상이고 모교의 우상이었던 MB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고 장외변론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 이른 대선 출마 발언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구속 직전까지 갔던 MB를 불구속기소 하도록 막아 준 일을 시작으로 인연이 됐다”며 “정치 휴지기에 워싱턴에서 같이 보낸 7개월의 유랑 세월은 암담했던 시절에 그나마 서로를 위로 하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홍 대표는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MB가 자기 업적을 지울 수 있는 나를 배제하고 오세훈 후보를 경선 직전에 선택하는 바람에 서로 소원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대선 경선을 앞둔 2006년 12월31일 다시 만나 도와 주기로 하고 2007년 7월 대선후보 당내 경선때 이명박·박근혜의 중재자로 대선 경선에 나가 당의 파국을 막아 같은 해 12월 대선 때는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BBK사건 방어팀장을 맡아 대통령이 되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BK 사건은 이번에 문제가 된 DAS와는 다른 사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그런 대통령을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복수의 일념으로 개인 비리를 털어 감옥에 보내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며 “우리 모두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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