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투명하고 바르게 운영하는 것이 최고
실수를 했을 때는 신속한 보고가 최우선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 직원들 혼내지 않아

김병림 인터블루 에어엔씨 대표. 사진=파이낸셜투데이

국내 경제 시장은 수출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제 의존도가 높다. 그렇기에 이에 대응하는 수출 구조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전략은 쉽게 전환되지 않을 것이며 수입 구조의 변화가 생긴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산업에 부정적인 압력을 느끼게 할 것이다.

2015년은 메르스 영향과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어려웠다. 2015년에 이어 2016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때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우리나라가 58년 만에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출이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2017년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이프가드 시행으로 인해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부정적인 평가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분야가 있다. 매년 전년 대비 수출 규모를 갱신해온 자동차 부품 수출 분야이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 40년간 2370배의 성장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 ㈜인터블루 에어엔씨가 있다. 인터블루 에어엔씨는 2009년 이란 에이전트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 부품 수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블루 에어엔씨는 투명한 경영과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50억 이상의 수출 수익을 올리며 이란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시장은 국내와 달리 학연과 지연 등 수출품 외 부수적인 요소는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동일 제품인 경우 경쟁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수출 계약을 성사 짓는 요인은 양 사측의 신뢰이다.

김병림 인터블루 에어엔씨 대표는 신뢰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과거 스위스항공 화물 담당으로 20년을 근무했다. 김병림 대표는 스위스항공에서 익힌 무역영업 업무지식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블루 에어엔씨를 인수했다.

김병림 대표는 예전부터 만나야할 대상이 생기면 결과에 상관없이 먼저 상대방을 직접 찾아가 인사하고 대화를 나눈다고 밝혔다. 전화와 문자, 이메일 등을 이용해 연락을 취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서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수출업계는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김병림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에만 해도 수출 기업이 50개가 넘게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터블루 에어엔씨를 알리고 살아남기 위해 김병림 대표가 선택한 방법은 무조건 발로 뛰는 것이다. 타 수출 기업 대표와 차별성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김병림 대표는 특정 지역에만 집중해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블루 에어엔씨는 터키와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나라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인터블루 에어엔씨’라고 하면 터키와 중동 국가들 사이에선 타 수출 기업들 보다 강한 대리점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올해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발을 내딛었다. 동남아시아에 처음 진출한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에서 사업체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는 인도네시아까지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김병림 대표는 사업을 확장할 때 진출한 나라의 인접국을 제일 먼저 공략한다고 밝혔다.

김병림 인터블루 에어엔씨 대표

김병림 대표만의 길, 정도(正道)

김병림 대표는 영업 미팅 첫 만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왜’라고 말했다.

김병림 표는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 돼 있다. 그 시간을 쪼개서 우리가 ‘왜’ 만나야 하는지, ‘왜’ 우리가 서로 거래를 해야 하는지 증명하는 것이 사업 성공을 결정짓는다”고 설명했다.

김병림 대표는 경영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외부의 문제보다 내부 문제라고 한다. 그는 인터블루 에어엔씨의 직원들이 이직을 선택할 때가 제일 힘들다고 밝혔다. 김병림 대표는 “일을 하던 직원이 이직을 선택하게 돼서 퇴사를 하게 되면 자리 한 곳이 비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직원을 뽑는 어려움도 있고 다른 직원들이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김병림 대표는 “그런 만큼 직원들이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야단을 치지 않는다. 만약 직원이 실수를 하게 되면 보고만 최대한 빨리 해 달라고 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보고만 빨라도 대처를 그 만큼 빠르게 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때는 한진해운의 해체라고 밝혔다. 김병림 대표는 “한진해운 해체 사건으로 수출입 전부가 힘들었고 경제적 손실은 생각도 못할 만큼 많다. 당시 독일 법원이 싱가포르에 정박해 있던 한진해운 선박을 압류를 해서 선박에 7월쯤 실었던 물건이 11월에 들어왔으니 6개월 만에 들어온 것이다. 그 당시는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모두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김병림 대표는 이어 “그 당시 법원 파산신청 창구에도 찾아가보고 법무사도 찾아가봤는데 해결의 실마리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때 법무사는 나에게 영업만 열심히 하라고 말했었고 나도 영업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을 했다”고 밝혔다.

김병림 대표는 기업 경영을 하면서 단 하나의 철학을 바를 정(正)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때나 직원들을 대할 때도 정확한 마인드로 대해야 하고 경영을 할 때도 그렇다. 또 자신이 회사의 대표이사라 할지라도 회사 돈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면 안 된다. 대표가 투명하지 못 하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기업은 투명하고 바르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최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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