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자대회. 사진=뉴시스

우리나라의 지난해 택배 물량이 약 23억개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택배 평균단가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14일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이 전년 대비 13.3% 성장한 23억 1900만으로 역대 최대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5조 2146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택배 물동량은 2015년에 11.9%, 2016년에 12.7%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하락한 2248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 택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택배업계는 특히 기업택배(B2B) 운임이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인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택배업체들의 물량 중 대다수가 B2B인 탓에 업체들은 화주와의 관계에서 을을 자처할 수밖에 없고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택배 운임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택배업계의 경우 최근 택배 운임 현실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운임 인상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택배회사인 야마토운수는 지난해 9월부터 택배운임을 최대 20% 가량 올렸다.

이같은 흐름에서 택배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거나 택배 터미널 확보, 자동화시설 도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도 운임 단가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택배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택배법 제정을 통해 택배 운임을 적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개인 택배 서비스의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현실화돼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이나 유통업체 택배 운임의 경우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값이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 간 출혈경쟁을 할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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