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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2017년도 배당금 총액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약 24조1000억원으로 추산돼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금 추정치가 없는 기업도 다수여서 전체 규모는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은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2013년부터 증가 추세로 2016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배당금이 모두 20조9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조원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단연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배당 총액은 전년보다 1조8344억원(46.0%) 증가한 5조82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자동차 1조795억원, KB금융 7667억원, SK이노베이션 7456억원, SK텔레콤 7061억원, SK하이닉스 7060억원 순이었다.

배당이 늘며 수익률(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도 좋아지고 있다.

2016년 국내증시 배당수익률은 1.66%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보다 높았으며, 지난해는 평균 1.77%의 수익이 예상된다.

개별 기업으로는 이달 현재까지 주당 550원의 배당을 결정한 푸른저축은행이 시가배당률 7.14%로 가장 높았고, 고려신용정보(6.3%), 천일고속(6%), 휴켐스(6%), 화성산업(5.69%), 아주캐피탈(5.5%) 등도 5%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사들이 배당금을 늘리는 이유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지침으로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효과가 발생한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 컨센서스는 30조원이며, 배당수익률은 2.2%로 추정됐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부각되며 지배구조 개선, 배당확대 등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도입에 따라 타 기관들로의 확산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의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의 확대 등은 바람직한 변화”라며 “아직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증시의 배당수익률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국내증시의 배당수익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국내 증시 평균 배당수익률은 1.3%로 선진국 대비로는 물론,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낮았다.

파이낸셜투데이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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