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전자가 ‘EUV(극자외선) 라인’ 기공식에서 대형 현수막이 거꾸로 내려와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23일 오전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캠퍼스에 열린 기공식에서는 이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거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귀빈들이 동시에 버튼을 누르면 무대 상단에서 ‘화성 EUV라인 기공식’이라는 글자가 게재된 대형 현수막이 내려오는 방식이었다.

사회자가 힘차게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을 외쳤다. 이후 무대 옆에서 시작된 불꽃이 무대 중앙 상단으로 이동했고, ‘펑’ 소리와 함께 대형 현수막이 내려왔다.

현수막이 내려오는 순간 행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사장과 국회의원, 마을주민들은 얼굴 표정은 순간적으로 얼어 붙었다.

‘화성 EUV라인 기공식’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거꾸로 뒤집힌 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거꾸로다”, “어떻게 해”, “대참사”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기남 사장을 비롯해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권칠승 국회의원(경기 화성병),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성 EUV 라인 기공식은 김기남 사장이 부문장에 오른 이후 사실상 첫 번째 기공식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사고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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