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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값이 19조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143억달러)보다 28억1200만달러(19.7%) 증가한 171억1200만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로 원화로 환산(지난해 평균 환율 1130.5원)하면 약 19조3451억원에 달한다.

불과 5년 전인 2012년 사용액 94억3600만달러에 비해 약 76억76000만달러(81.3%) 늘어난 것이다.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매년 증가 추세이긴 하나 지난해 역대급으로 급증한 것은 해외 여행객이 유난히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650만명으로 1년 전(2238만명)보다 18.4% 증가했다.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과 사상 최장 기간의 추석 연휴 등으로 장기 연휴가 많았던 영향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30.5원으로 1년 전(1160.4원)보다 하락하면서 지출이 늘어난 측면과 현금보다는 카드 사용 선호 때문도 있어 보인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5491만2000장으로 전년(4692만1000장)보다 17% 늘어났다. 다만 카드 한장당 사용금액은 평균 312달러로 전년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실적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85억2100만달러로 1년 전(107억800만달러)보다 21억8700만달러(20.4%) 급감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액과 비교했을 때 절반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진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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