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국의 채권 수익률이 1940년대 이래 처음으로 상승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36년 동안 지속돼 온 채권 수익률 하락 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이제 최소한 20년 동안은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19일(현지시간) CNBC뉴스는 미국의 채권 시장이 72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기 시작했으며, 이제 채권 시장의 호황과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마다 테크니컬 리서치 아드바이저스의 루이스 야마다 대표는 “지난 36년간의 수익률 하락 사이클은 이제 끝났다”라고 말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1981년 9월 사상 최고점인 15.84를 찍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와 2016년 7월엔 1.36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세가 2016년 7월을 기점으로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3%에 도달하는 시점을 새로운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3%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지난 1946년 이래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수익률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는 기점으로 규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 사이클은 22~37년에 걸친 긴 파장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새롭게 시작되는 상승 사이클은 최소한 20년 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마다는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올 1분기 내에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난 주 10년 물 미 국채 수익률은 2.944로 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2.87%로 다소 내렸다. 19일 미 국채시장은 미국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연준은 올해 최소한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3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ME그룹의 연방기금선물 자료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25% 올릴 확률은 83%에 달한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해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14일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25%포인트 오른 0.50~0.75%로 조정됐고, 지난해에는 3월과 6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끝에 현재 기준금리는 1.25%~1.50%까지 오른 상태다.

CNBC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조짐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등이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는 모두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는 물론, 전월 상승률인 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나 상승한 것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야마다는 그러나 금리인상이 이어지더라도 당분간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함께 금리도 오를 것이다. 경제성장과 금리인상은 당분간 나란히 함께 간다. 그러나 금리가 5%에 이르기 전까지는 (증시 타격은) 그리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