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우샤오촨(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가 미국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경제 부채 현황과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명목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7월말 기준 255.9%로 다른 신흥국 138.2%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는 163.4%로 미국 73.3%보다는 2배, 독일 53.8%에 비해서는 3배 가량 높다.

이처럼 중국의 기업부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투자를 위해 차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 둔화세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고 빚을 갚기 위한 추가 차입이 확대되면서 부채가 점점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과도한 부채 문제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중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5월 무디스는 Aa3에서 A1으로 내렸고, S&P도 9월 AA-에서 A+로 하향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향후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기조와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간의 상충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이 우리나라 등 주요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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