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폭 최대 0.15%p...NH농협은행 최고금리 연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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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은행의 자본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18일 시중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려 인상폭이 최대 0.15%포인트 수준이었다.

이날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최저·최고금리를 0.15%포인트씩 끌어올렸다. 특히 국민은행은 10월 말 이후 꾸준히 금리 보합세를 유지해왔던 터라 눈길을 끌었다. KEB하나은행은 최저 금리 0.15%포인트 인상에 나섰으며, 신한은행은 최저·최고금리를 0.04%포인트씩 올렸다.

현재 은행업계에서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연 4.57%를 기록했다. 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경우 연 이자부담만 최고 457만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최저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도 역시 NH농협은행(2.98%)으로 5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연 2%대 금리를 유지했다.

그 뒤를 ▲KEB하나은행 연 3.220~4.504% ▲KB국민은행 연 3.26~4.46% ▲신한은행 연 3.12~4.43% ▲우리은행 연 3.17~4.17% 순으로 이었다.

이는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 금리 상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77%로 이는 전월인 10월 보다 0.15%포인트로 급등한 수치였다. 코픽스금리가 지난 2015년 4월(1.77%)이후로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또한 지난 2011년 3월 이후 상승폭도 최대다.

코픽스상승 영향 뿐 아니라 시중은행들 마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의 목표 이익률을 과도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부터 은행권 15곳 중 10곳이 가계 일반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의 가계 일반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은 2013년 말 1.25%였지만 지난해 말 2.73%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도 0.72%에서 1.40%로 목표치를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아직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대출 잔액과 만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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