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암보험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비갱신형은 당장에는 보험료가 비쌀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갱신형보다 보험료를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 가입자는 당장에 싼 보험료를 찾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얼마의 비용이 보험료가 지출될지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암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비갱신형과 갱신형 중 택일은 어려운 문제다. 분명히 당장 보면 갱신형 쪽의 보험료가 저렴할뿐더러, 갱신형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일정 기간마다 갱신하면서 보험료가 변동될 수 있다”라고 고지된 게 전부다. 왜 갱신되면 꼭 오르기만 하는지, 혹시 건강관리를 잘 하면 내려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들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면역세포 활성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각종 질환이 발병할 확률도 상승한다.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그만큼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연히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암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을 짧게 잡아도 10년납, 길게 잡으면 30년납까지 장기적으로 납입하는 보험상품이다. 납입기간 중 지속적인 갱신으로 암 보험료가 오른다면, 납입 만기까지 두고 봤을 때 오히려 비갱신형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게 되는 수도 있다.

같은 보장을 받으면서 굳이 보험료를 더 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비용을 아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한국인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들을 대비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물론 암보험을 가입할 때 진단비가 많이 나오는 상품을 선택했거나, 특약으로 다른 중대질환들에 대한 보장을 추가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치료과정에 발생하는 통원비나 발병자 외에도 간병에 전념해야 할 가족들의 생활비 등, 가족 중 단 한 명이 큰 병에 걸리더라도 가족 전체가 다양한 이유로 큰 지출을 감내하게 된다.

특히 그 중에서 암은 성인 3명 중 1명 꼴로 걸릴 만큼 발병률이 매우 높은 질병인 만큼, 적은 금액이라도 미래를 대비하여 아끼는 습관이 훗날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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