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델하우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8·2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난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45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08.4건으로 이는 직전인 9월 8367건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10월 거래량이 이번 8·2부동산대책의 정책 효과가 실질적으로 반영된 수치라고 분석했다. 실제 주택거래신고가 거래 후 6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어 실제 거래량 변화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는 1∼2개월 가량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아파트 매매가 되면 잔금을 치르는데 1~2개월 걸리고 취득세도 60일 이내에 내게 돼 있다“면서 ”지난 8월에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은 6월 거래가 반영된 것이고 9~10월부터가 8·2대책 이후 시장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매매 시장은 거래 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반면 청약시장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수요자 중도금 대출 규제 전에 청약하려는 이들이 분양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도 이번달 전국 분양 물량을 대폭 늘렸다. 내년 규제 이전에 물량을 털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4만3587가구며 이 중 3만339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 일반 분양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방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공급이 더 활발해졌다“며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만큼 입지나 상품성이 좋은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금리가 인상되고 내년에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 시장 안정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8·2규제가 강한만큼 주택시장은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역시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주택가격은 경제성장률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지금은 저성장 시대이고 주택가격을 지속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는 경제적 추동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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