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하이트진로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책임임원의 퇴진’을 선결조건으로 내걸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평균급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783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과도한 임금인상도 모자라 회사의 인사권 문제까지 걸고넘어지면서 ‘귀족노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노사는 지난 16일과 17일 20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교섭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파업을 지속 중이다.

특히 노조가 교섭에 ‘대표이사 참여’라는 이례적인 요구를 지속해 교착상태의 노사관계를 해결하고자 17차와 20차 교섭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안을 기존 입장인 ‘동결’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검토’로 양보하고 총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사안을 선 제시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에 합의하지 않고 책임임원을 퇴진을 교섭 선결조선으로 내걸었다. 임원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교섭을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노사 간 교섭이 진행되는 도중인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어 사태해결의 어려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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