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 투데이=최지원 기자] 우리나라의 면세업계의 전망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면세점은 글로벌 브랜드 구성이 다양하고 한국상품 수요도 견조해 상품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격경쟁력 면에서 화장품의 경우 우리나라 면세점이 전세계 유통채널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정치적 긴장이 길어질수록 한국 상품 선호도는 하락할 수 있겠지만, 중국 내 글로벌 브랜드 선호가 높아지고 있고 정품 신뢰도가 높은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 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면세점의 중장기적 성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금한령’ 이후 한국 면세점의 외형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상품 및 고객구성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하반기 면세점 최상위 브랜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내국인이 늘어나고 중국인의 구매패턴도 화장품 일변도에서 패션·잡화로 다양화된 영향이다.

이는 글로벌 럭셔리를 갖춘 대형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한 영업환경이라 대기업 면세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해 7월 기준 관세청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의 점유율은 89.2%(6조943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액 점유율은 6.8%(5254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수가 급감하며 면세점 업계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중견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지영 연구원은 “한국 면세산업은 상품 및 가격경쟁력이 높아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상품구성이 기존 국내 화장품에서 글로벌 럭셔리로 변화하고 있어 대형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됨에 따라 중소업계 구조조정과 함께 매출과 수익성 동시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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