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실시한 통화긴축 정책은 대부분 경기침체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CNBC뉴스는 시장조사업체인 MKM파트너스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과거 연준이 실시한 13번의 긴축 정책 중 10번이 경기 침체로 끝이 났다고 전했다. 연준이 이제까지 1921~1922년, 1928~1930년, 1937년, 1941년, 1948~1950년, 2000년 등 6차례 실시한 보유자산 축소에서 5번은 경기 침체를 유발시켰다고 보도했다.

현재 연준의 보유자산은 4조5000억 달러(5073조7500억원) 수준이다. 연준은 오는 9월부터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4~5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2조~2조5000억 달러 수준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자산축소 과정에 대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페인트 건조를 지켜보는(watching paint dry)” 과정과 비슷할 것이며 시장에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인상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신용시장과 주식 변동성이 내년 하반기까지 얌전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만일 연준이 물가 추세에 맞춰 낮은 탄도로 정책을 편다면 걱정할 게 없겠지만, 연준이 생각하는 만큼의 긴축 여지는 없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군다나 1920년대와 1930년대를 제외하고는 대차대조표가 연간 두 자리 비율로 축소된 전례가 없다. 그런 상황이 내년 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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