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사상최고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코스피가 연일 장 막판 뒤집기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역대 최장 기간의 랠리에 따른 부담감과 차익실현 매물 유입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가 싶으면, 어느새 풍부한 대기자금이 밀려들며 다시 지수를 올리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시장을 감싸고 있는 우호적인 투자심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코스피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띠는 것 자체가 상승 지지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라는 진단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1.35포인트 상승한 2451.41에 출발했으나, 1분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어 장중 내내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오후 3시 30분쯤에 상승 반전하며 2451.53까지 올라, 종가 기준 8거래일 연속 최장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종전 8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기간인 2007년 5월 28일~2007년 6월 7일(1657.91→1753.04)과 타이 기록이다.

지난 21일에도 코스피는 3.06포인트 내린 2438.78로 출발해 약보합권 흐름을 이어가다 오후 들어서야 상승세로 전환됐다. 뿐만 아니라 18일과 19일도 장 초반에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상승세로 반전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코스피 흐름에 대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달까지 사상 첫 7개월 연속 강세장 기록을 세운 데 따른 과열에 대한 부담감, 차익실현 물량 유입 등으로 장 초반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다가 후반에 풍부한 대기자금과 2분기 실적 바닥 전망 등이 고개를 들며 회복, 증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이렇게 코스피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띠는 것은 그만큼 증시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조정이 이뤄지려고 하면 2분기 실적 발표 확인 및 3분기 개선 전망이 고조되며 후반에 회복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증시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또 코스피가 장 초반에는 미국 증시 영향을 주로 받지만 장중에는 개장 시간이 비슷한 중국 증시에 영향권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스피처럼 중국 증시도 초반 약보합 및 하락세에서 후반 및 막판에 오름세로 전환하는 경향을 띠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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