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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2분기 성적 발표… 신한·KB ‘진검승부’‘어닝서프라이즈’ 가운데 양사 ‘용호상박‘… 3분기 총력전 예고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2라운드 성적표가 발표된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쟁이 눈부시다.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에선 KB금융이 앞섰지만 상반기를 통틀어 보면 신한지주가 미세하게 앞선 상황이다.

업계 전반에 비이자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 증가와 판매관리비 감소 등 펀더맨털 개선이 이뤄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각사들이 컨센서스 대비 높은 성과를 올렸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1분기부터 이어온 주가 호조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 앞선 신한 vs 분기 실적 앞선 KB

23일 금융지주 3사와 우리은행(16개 자회사 포함) 등 4개사 실적 자료를 보면 각사의 2분기 순이익 총합은 2조8818억원이다. KB금융 당기순이익이 9901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고 ▲신한지주 8920억원 ▲하나금융 5389억원 ▲우리은행 460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금융이 분기실적에서 신한지주에 앞서나간 부분이 눈에 띈다. 분기 실적 역전은 9분기(2년 3개월)만이다. 비록 상반기 순이익에선 신한지주가 1조8891억원으로 KB금융(1조8602억원)보다 289억원 앞섰지만 신한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KB에 1200억원 이상 앞서나갔던 것을 감안하면 KB가 어느정도 따라잡은 형국이다.

상반기 비은행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양사 모두 늘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33.9%에서 올해 43.7%로 9.8%p나 상승했고 KB금융도 같은 기간 33.9%에서 34.9%로 1.0%p 올랐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사 사정이 조금 다르다. 신한지주의 경우 상반기 비이자수익 8635억원 가운데 카드사 수익이 6312억원으로 73.1%를 차지한다. 대손충당금 2800억원이 환입되는 1회성 요인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카드부문 활약은 두드러진다. 반면 신한금융투자(938억원)와 신한생명(757억원), 신한캐피탈(462억원) 등의 순이익은 다소 약하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성장이 모두 고른 편이다. KB캐피탈(629억원)과 KB손해보험(1617억원)이 완전 자회사 편입 효과를 봤고, 현대증권을 인수합병한 KB증권(1297억원) 실적도 상반기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비은행 부문에 있어 양사가 고민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성장세가 다소 꺾인 보험업을 어떻게 키울지, 신한지주는 카드사수익을 제외한 증권과 생명, 캐피탈 등 ‘약한 고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하반기 경쟁에 관건이 될 것이다.

1분기 부실여신 충당금 3500억원을 더 쌓고도 2012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4821억원)을 기록했던 하나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2410억원) 증가한 5389억원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310억원으로 2010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은행도 2분기 당기순이익 4608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46.4%(3481억원) 오른 1조983억원을 기록해 하나금융지주에 앞서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펀더맨털 강화에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하며 화답

이처럼 금융지주사 실적이 두드러진데는 NIM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주사 NIM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2015년 반등한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NIM은 신한지주 2.02%(전분기 대비 0.01bp↑)와 KB금융 2.00%(0.05bp↑), 우리은행 1.93%(0.02bp↑), 하나금융 1.92%(0.06bp↑) 등으로 늘었다. NIM은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판관비 감소세도 고무적이다. 상반기 판관비는 신한은행 1조5380억원(1070억원↓), 우리은행 1조5384억원(1061억원↓), 하나금융 1조7926억원(1134억원↓) 등이며, KB금융이 유일하게 2조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6억원 올랐지만 해당기간 신규 편입된 계열사 영향을 제외하면 4.6% 감소한다.

지주사들이 지점과 임직원을 줄이면서 인건비와 물건비, 감가상각비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게 판관비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핀테크와 모바일 금융이 확산됨에 따라 판관비 감소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호실적 소식에 은행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실적이 발표된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KB금융 주가는 전날 대비 4.18% 오른 5만98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하나금융 5만200원(3.93%↑), 신한지주 5만2300원(3.36%↑), 우리은행 1만8800원(1.08%) 등 4사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도 화답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각각 7만6000원, 6만5000원까지 올렸다. 이밖에도 각 증권사들은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4사가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일호 기자  lih@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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