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대치 달성…수익 나면 투자 지속할 것

▲ 사진=이건엄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인 보쉬가 국내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와 자동차 구동계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 향후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보쉬코리아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은 IT강국이고, IT 관련 강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협력관계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는 독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까지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주행차 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온보드 컴퓨터’도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정밀도를 높이는 '초정밀(HD) 지도' 개발을 위해서는 톰톰(TomTom), 오토나비(AutoNavi), 바이두(Baidu)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보쉬코리아는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도 선보인다. 점진적으로 국내 대전공장을 스마트생산공장으로 발전시켜 인간과 기계가 접촉하지 않고도 협업하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인 ‘APAS’를 일부 생산라인에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한국 내 기업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쉬코리아 관계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보쉬코리아에서 19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마트팩토리가 진행되면서 고용에 변화가 있는지 알고 싶다.

보쉬는 ‘인더스트리 4.0’을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현재 비즈니스 자체에 영향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혁신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고용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오히려 4.0 솔루션들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다양한 직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사들과의 윈윈 솔루션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에 참여하는 주체들에게 있어서는 경쟁력과 고용창출을 상승 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쉬만 도입해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들에게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시장에서 달성한 실적이 목표치를 상회 하는가?

매출을 보면 기대치를 달성했다. 3~5% 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 예상했던 수준에서 성장을 했고, 한국에서도 비슷했다. 2017년은 출발부터 좋은 시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 시장은 좋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Q. 13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지난해에는 얼마만큼 이뤄졌는지, 올해 계획을 알고 싶다.

그간 보쉬의 모습을 보면 한국 투자를 지속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작년에도 말했지만 상당규모의 투자를 와이퍼 시스템에 진행했다. 올해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 기술 관련 투자가 진행됐다. 올해에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Q. 앞으로 추가 투자 계획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

이정도 시점이 되면 투자에 대한 수익이 얼마만큼 돌아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확인하고 투자를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Q. 최근 협력에 나선 엔비디아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또 한국 업체와 협력도 고려하는지 궁금하다.

실질적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더라도 상세한 부분을 언급하기 힘들다. 보쉬가 진행하고 있는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서 큰 부분은 말씀은 드렸지만 세부적인 것은 얘기하기 어렵다. 한국 업체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늘 새로운 협력 기회는 모색하고 있다. 여러 가지 협력관계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워낙 IT강국이고 강한 기업들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협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살펴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Q. 자율주행차 상용화시기를 언제로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고도의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는 부분은 정확히 언제부터 가능한지 예측하기 어렵다. 고도의 자율화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운전자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다임러와 진행하는 사업에 포함돼 있다. 도심 내에서 자율화된 시스템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고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 10년 정도를 내다봤을 때 고도의 자율화가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한다.

Q. 자율주행에 탑재된 CCTV가 어떤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는지 알고 싶고 보안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전망해 달라

보쉬 그룹 내에서 특정부분 기술이 개발되면 타부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단일 센서로는 불가능하고 중복적인 센서 도입이 필수다. 전체 환경에 대한 인식, 보행자에 대한 인식 등을 위해서 카메라 알고리즘이 이용되고 있다. 한 가지 용도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Q. 스마트 공장 체제로 변환하는데 얼마만큼 돈이 드는지 알고 싶고 생산성과 비용절감이 어느정도 이뤄질지 궁금하다.

실질적으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의 기간을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작은 규모의 비용투자부터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대규모의 투자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간단한 시스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인더스트리 4.0이라고 해서 대규모 투자만을 생각하면 안된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될 수 있고 공장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뿐만 아니라 수송 등 다양한 분야를 살펴보고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내연기관을 친환경적으로 구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친환경차와 동시에 내연기관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도 상당수의 내연기관차가 존재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즉 연료 부분을 개선시켜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하는 것이다. 여전히 가솔린과 디젤에 대해 투자를 크게 진행하는 이유다.

내연기관은 친환경 분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E모빌리티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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