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 프로바이오틱스 컨퍼런스. 사진=롯데중앙연구소

[파이낸셜투데이=박상인 기자] 롯데의 김치 유산균 연구가 장 건강에 이어 바이러스 억제 기능성까지 확장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 6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프로바이오틱스 컨퍼런스 2017에서 롯데푸드와 공동으로 개발한 유산균을 이용하여 로타바이러스를 억제한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손주완 롯데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수많은 김치로부터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 LRCC5310 유산균을 개발한 과정과 함께 이 유산균을 특정한 조건으로 처리해 로타바이러스에 억제능을 가진 배양물로 만드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산균 배양물은 동물세포에 투여하였을 때, 바이러스만 감염시킨 대조군 동물세포에 비해 로타바이러스 농도를 약 19%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손주완 책임연구원은 “롯데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유산균 배양물을 로타바이러스와 함께 쥐에 투여하면, 7일동안의 설사 빈도가 대조군에 비하여 22% 이상 줄어들었고 상처 입은 장내의 융모도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며, “이는 바이러스의 활성이 억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급성 감염을 유발하여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탈수증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5세 이하의 소아 1억 2500만명이 감염된다고 하며, 미국에서도 매년 100만명 이상의 소아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심한 설사를 일으킨다. 최근 서울의 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었을 정도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번 발표가 이뤄진 인터내셔널 프로바이오틱스 컨퍼런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리부터 응용까지 다루는 국제학술대회로, 80개국에서 500여명의 관련 연구자가 참석한다. 지난 2000년 이후로 꾸준히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왔으며, 2010년부터는 매년 개최돼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앞으로도 김치 유산균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발표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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